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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칼럼

기타 피부 고민 2002 Paris 20th World Congress of Dermatology

2002년 7월1일에서 5일 사이 파리에서 세계 피부과 학회가 열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은근히 기분이 들뜨고 마음이 설레었다. 사진에서 보아온 오래된 건축물과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는 파리지앙,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요리 등을 생각하며 즐거운 상상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유럽 쪽 학회 참석이 처음은 아니지만 파리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닷새 간의 학회 일정 외에 짬을 내 파리 시내를 둘러보리라 생각하며 잠시 흐뭇한 감상에 빠졌다.

학회 참석 일정이 확정된 것은 오래 전이었지만 환자를 보고 바쁘게 지내다 보니 7월은 금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출발할 즈음 서울은 장마 와중에도 벌써 한여름 더위가 찾아와 에어컨 없이는 지내기가 힘든 나날이 계속되었다. 짐을 싸면서 이곳의 더운 날씨만 생각하고 짧은 여름 옷만 실컷 챙겼는데, 아뿔싸! 파리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그곳에는 이상 한파가 닥쳐 종일 비가 내리고 찬 바람이 쌩쌩~ 하도 추워 기상 뉴스를 보니 낮 기온이 14도 정도 되었다. 두터운 스웨터나 목도리에 심지어 바바리 코트를 걸친 사람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긴 팔 옷이라고는 학회장에서 입으려고 가져간 양복 한 벌이 전부인지라 하는 수 없이 세일중인 옷 가게에 들어가 잠바를 하나 사서 입었더니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학회가 열린 장소는 빨레 데 꽁그레(Palais des Congress). 파리의 부심 라데팡스에 위치해 있는 이 빌딩은 대부분 6층 이하인 파리의 고풍스런 건물들 속에서 현대적이면서도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고 서 있었다. 건물 안은 학회장 외에도 상점과 식당 등이 있었고 호텔로 연결된 아케이드가 있었다.우리로 치면 코엑스 몰쯤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World Congress of Dermatology는 1898년에 파리에서 처음 시작해 대략 5년의 주기로 열리는 학회다. 초기에는 유럽쪽 피부과 의사들만의 잔치였으나 올해에는 우리 나라에서만 80여명이 참석했고 전 세계적으로 8000명이 넘는 의사가 참석했으니 규모가 매우 큰 학회임에 틀림이 없다.전체적으로 엄청나게 방대한 내용이 학회 기간 중에 발표되다 보니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강의를 듣는 수 밖에 없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피부과 영역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듯 미용 분야의 논문이나 레이저 치료에 관한 논문들이 많이 발표되었고, 임상 연구 피부과와 피부 외과 쪽의 다양한 기기들도 전시, 소개되고 있었다.심포지움은 크게 제약사 별로 마련된 심포지움과 임상에서 흔히 보는 두드러기에서부터 피부종양까지 질환별로마련된 심포지움(피부병리, 광선치료, 아토피, 피부외과, 약진, 노화, 분자생물학, 피부종양, 건선), 최근 피부과의 관심을 반영하듯 피부 외과 영역과 미용 피부과, 레이저 치료 등으로 세분화된 심포지움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별도로 수강할 수 있는 기초 피부 외과, 소아 피부과, 미용 피부과, 레이저 박피, 유전학 등의 특강 과정이 마련되어 있었다.

    레이저 치료는  생활에 제약이 없는 비침습적 치료로 나아가는 경향이었고, 그런 변화에 대한 성과 발표가 줄을 이었다. 레이저 치료 클래스를 듣는 동안 소개된 최신의 기기를 보면서 같거나 비슷한 기종의 레이저들이 CNP 차앤박 피부과에 대부분 도입되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생각에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또 학회장에는 협찬사들의 개별 부스가 200여 개 정도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레이저 기기와 일반 치료기기, 각종 약품, 필링제 등이 전시되고 있었다. 예술의 도시라는 파리가 화장품 산업이 발달된 곳이다 보니 다른 학회와는 달리 샤넬이나로레알, 랑콤 같은 화장품 회사와 라 로쉬-포제, 비쉬, 갈더마, 아벤느, 바이오더마, ROC 등 세계적인 치료 보조 화장품 회사들이 여드름이나 아토피, 색소질환에 사용하는 다양한 치료 보조 제품들을 선보인 것도 특이한  점이었다.

학회 첫 날 일정이 끝난 뒤 야경을 보러 에펠탑에 올라갔다가 현지에 거주한다는 한국인 관광 가이드 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에게 물어보니 원래 파리는 날씨가 변덕스럽다며 달갑잖은 그 추위가 갑작스런 이상 저온 현상임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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